경기도 대표로 승마 혼성 마장마술 GRADE Ⅱ 정상…2년 연속 국가대표 선발
“아시안게임·패럴림픽 출전하고 싶어요”…로스쿨 진학해 법조인 꿈꿔
양준혁 군(법학과 2학년)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승마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 군은 승마 혼성 마장마술 GRADE Ⅱ에 출전해 정상에 오르며 경기도 종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승마 종목 금메달을 획득 한 양준혁 군(법학과 2학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한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총 6일간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와 재미선수단 등 9,141명이 참가해 31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뤘다.
어린 시절부터 뇌병변장애가 있는 양 군은 재활을 목적으로 처음 승마를 시작했다. 꾸준히 말을 타며 굽어 있던 허리와 걸음걸이가 좋아지는 등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했고, 2016년 선수 활동을 제안받아 제주도장애인승마협회 소속으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국무대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아왔다. 양 군은 2023년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승마 혼성 마장마술 GRADE Ⅱ에서 42.843점으로 우승한 데 이어, 2024년 제44회 대회에서는 42.882점을 기록하며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정상에 올랐다. 2025년 제45회 대회에서는 2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제46회 대회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꾸준한 기량을 입증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제3회 대한장애인승마협회장배 전국장애인승마대회 겸 2025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올해 6월 열린 「제4회 대한장애인승마협회장배 전국장애인승마대회 겸 2026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에 올라 2년 연속 국가대표 장애인승마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재활을 위해 처음 말에 오른 소년은 어느덧 전국 무대 정상에 서는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법조인을 꿈꾸고, 최근에는 교내 장애학생지원센터 인턴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양준혁 군. 재활에서 시작해 금빛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양 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제주도에서 열린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양준혁 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활로 시작한 승마, 제 삶을 건강하게 바꿔줬어요”
Q. 승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어린 시절 뇌병변장애 재활치료를 위해 처음 승마를 시작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평일에 재활병원 치료를 받기가 어려워 주말에도 할 수 있는 재활운동을 찾다가 승마를 접하게 됐어요. 꾸준히 말을 타면서 굽어 있던 허리와 걸음걸이가 좋아지는 등 신체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직접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승마를 계속하게 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승마를 통해 꾸준히 재활할 수 있도록 제주도로 이주해 주셨어요. 그러다 2016년 선수 활동을 제안받아 제주도장애인승마협회 소속으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가족의 든든한 응원과 지원 덕분에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Q. 승마를 시작한 뒤 가장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낙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꾸준히 말을 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재활을 위해 시작한 만큼 두려움을 이겨내며 계속해 왔어요. 지금도 낙마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고 실력이 늘면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순간마다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Q. 선수생활과 학업을 함께 이어오고 있는데요. 단국대 법학과 진학 후 생활은 어떤가요?
어린 시절부터 법률에 관심이 많아 승마를 하면서도 꾸준히 공부했고 단국대 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지금은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고 있어요. 두 가지를 함께 해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운동도 공부도 제가 좋아하고 계속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로스쿨에 진학해 법조인의 길을 걷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최근에는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인턴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평소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자주 이용했고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선생님들과 가까워졌고, 최근 인턴 활동을 제안받아 일하게 됐습니다.
장애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학교 안에서 직장생활을 미리 경험하고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학생 당사자로서 학교생활을 하며 느꼈던 점을 나누고, 장애학생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며 조금씩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이 학내 배리어프리 문화를 확산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재활을 위해 시작한 승마는 이제 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꾸준히 이어가며 국내 무대를 넘어 아시안게임이나 패럴림픽에도 출전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법학과 학생으로서 학업에도 최선을 다해 로스쿨에 진학하고 법조인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운동과 공부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두 길을 차근차근 걸어가고 싶습니다.
